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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과학자

  • 원 도서명 : 영이(02)
    • 김사과
    • 창비
    • 출간일
      2010-12-06
    • 러닝타임
      00:53:57
    • 김사과 작가의 소설집 『영이(02)』 수록작. 분노하는, 분열하는 아이와 청춘들

      소설집 첫머리에 실린 단편 「영이」는 부모의 심각한 불화와 폭력 속에서 고립감과 좌절에 휩싸인 아이의 내면을 충격적으로 그린 등단작이다. ‘영이’가 여럿으로 분열하는 인상적인 도입부와 ‘개 같은 아빠’가 정말로 개가 되어버리는 당돌한 결말 등에서 보이는 과감한 극적 장치와 형식실험, 그리고 그를 통해 표출되는 가족에 대한 동정 없는 경멸과 선혈이 낭자한 폭력 묘사는 김사과라는 ‘무서운 아이’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또한 그것은 앞으로 김사과 소설에서 벌어질 온갖 분노와 폭력과 살인에 대한 예고이기도 했다. 『02』은 실로 미쳐날뛰는 일탈과 폭력의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지는 단편 「과학자」에서 고추장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힌 채 고추장을 탐식하던 ‘나’는 거식증인 여자친구가 고추장을 먹기를 거부하자 그녀의 몸에 고추장을 마구 발라 ‘붉은 찰흙으로 빚은 인형’을 만들어버리고, 「이나의 좁고 긴 방」의 ‘이나’는 도움을 청하는 할머니를 목 졸라 죽인 뒤 할머니의 환영과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나눈다. 「준희」의 ‘나’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훈계를 늘어놓는 선생을 칼로 찔러 죽이는 상상을 하고, 나중에 선생이 정말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한다. 몰락한 주변부 청춘인 「나와 b」의 단짝 ‘나’와 ‘b’는 함께 지내던 깡패가 본드를 불다 죽자 쓰레기장에서 그의 시체를 ‘파리처럼’ 불태워버린다.
    • 카테고리고등학교, 부모, 교사, 국어, 소설

    저자

    • 김사과

    작가소개

    •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2005년 단편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미나』 『나b책』 『테러의 시』 『천국에서』, 소설집 『02』 『더 나쁜 쪽으로』, 산문집 『설탕의 맛』 『0 이하의 날들』이 있다.

    에피소드 (1)

    • 1화[단편] 과학자00:53:57

    내용요약

    • 김사과 작가의 소설집 『영이(02)』 수록작. 분노하는, 분열하는 아이와 청춘들

      소설집 첫머리에 실린 단편 「영이」는 부모의 심각한 불화와 폭력 속에서 고립감과 좌절에 휩싸인 아이의 내면을 충격적으로 그린 등단작이다. ‘영이’가 여럿으로 분열하는 인상적인 도입부와 ‘개 같은 아빠’가 정말로 개가 되어버리는 당돌한 결말 등에서 보이는 과감한 극적 장치와 형식실험, 그리고 그를 통해 표출되는 가족에 대한 동정 없는 경멸과 선혈이 낭자한 폭력 묘사는 김사과라는 ‘무서운 아이’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또한 그것은 앞으로 김사과 소설에서 벌어질 온갖 분노와 폭력과 살인에 대한 예고이기도 했다. 『02』은 실로 미쳐날뛰는 일탈과 폭력의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지는 단편 「과학자」에서 고추장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힌 채 고추장을 탐식하던 ‘나’는 거식증인 여자친구가 고추장을 먹기를 거부하자 그녀의 몸에 고추장을 마구 발라 ‘붉은 찰흙으로 빚은 인형’을 만들어버리고, 「이나의 좁고 긴 방」의 ‘이나’는 도움을 청하는 할머니를 목 졸라 죽인 뒤 할머니의 환영과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나눈다. 「준희」의 ‘나’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훈계를 늘어놓는 선생을 칼로 찔러 죽이는 상상을 하고, 나중에 선생이 정말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한다. 몰락한 주변부 청춘인 「나와 b」의 단짝 ‘나’와 ‘b’는 함께 지내던 깡패가 본드를 불다 죽자 쓰레기장에서 그의 시체를 ‘파리처럼’ 불태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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