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거머쥐며 뛰어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작가 김숨의 네번째 소설집. 현대문학상 수상작 「그 밤의 경숙」을 비롯 김숨의 탁월한 소설세계를 보여주는 9편의 작품을 실었다. 가족의 의미를 진중하고도 새롭게 천착하는 진정성과 더불어 현대인이 앓고 있는 분열적 심리에 대한 성찰과 묘사가 지적 각성과 동시에 깊고 풍부한 울림을 선사한다. 대산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거머쥐며 뛰어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작가 김숨의 네번째 소설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 수록작. 치과에서 진료 차례를 기다리는 주인공은 순서에 대한 강박증적인 불안 증세를 보인다. 자신의 순서만을 거듭 되뇌며 진료를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과 간호사를 끊임없이 경계하는 주인공의 병적인 불안감은 무엇을 ?는지도 모른 채 불안에 떠밀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대산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거머쥐며 뛰어난 작품세계를 인정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 수록작.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자 주인공은 돼지들을 생매장하는 일을 하게 된다. 돼지농장 주인집 아들이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주인공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한편 주인공의 아들은 당장 어머니와 이혼도장을 찍으라며 주인공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거는데……. 증오만 남은 부자 관계가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집단 살육의 현장과 중첩되어 표현되며 관계 안에서의 고통이 드러난다.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 수록작. 사소한 접촉사고로 얼룩진 하룻밤의 이야기. 주인공 경숙의 남편과 퀵서비스 기사는 사고가 나자 폭력성을 감추지 못하고, 불안하게 사태를 지켜보던 경숙은 신경증적인 헛소리를 계속한다. 콜센터에서 일하며 세상으로부터 고립돼 인간성이 말소된 처지에 이른 경숙,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퀵서비스 기사와 그에게 막무가내로 분노를 표출하는 남편은 모두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초상이다.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 수록작. ‘명당’으로 대변되는 허상을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소유하려는 한 부부의 이야기. 퇴직금으로 강화도에 땅을 사러 간 부부는 명당을 보여준다는 중개업자를 따라 섬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중개업자가 명당으로 향하는 내내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위협을 일삼는데도 주인공은 어둡고 불길하기만 한 고개 너머로 스스로 걸어들어간다.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 수록작. 가족이라고는 혐오하는 개 한 마리뿐인 한 노인이 등장한다. 극도의 한파가 들이닥치는 냉골에서 밤을 이겨내야 하는 노인은 부인이 살아생전 데리고 온 개와 함께 있다. 방에 온기를 내뿜는 것이라고는 그 개뿐이지만 노인은 개를 가까이하지 않겠노라 거듭 다짐한다. 그러나 결국 노인이 극심한 추위에 정신을 잃자 그를 살리려 사력을 다하고 온기를 나누어주려 이불 속으로 기어드는 건 바로 그 개다. 대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 수록작. 같이 사는 시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는 것조차 끔찍해하면서도 시아버지가 남편이 날려버린 재산을 돌려달라고 할까봐 불안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영숙은 함께 사는 시아버지가 매일 고아 먹는 오리 뼈 국물의 냄새가 끔찍이 싫다. 시아버지와 함께 사는 걸 버거워하던 어느날 산책을 나간 시아버지도, 남편도 돌아오지 않는 밤이 깊어만 간다.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 수록작. 두 자매는 응급차에 어머니의 주검을 싣고 장례가 치러질 어머니의 고향 옥천으로 향한다. 자매가 좁은 공간에서 주검을 어루만지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황은 죽음과 삶이 이질감 없이 한데 섞이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자매가 회상하는 그들 가족의 드라마는 서로에게 짐이 되기도 하고 유일한 도피처가 되기도 하는 가족이란 관계의 심연을 들추어낸다.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 표제작. 외롭고 고단했을 새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화해를 이루는 주인공의 심리을 국수를 만드는 일련의 조리 과정에 탁월하게 버무려낸 작품. 주인공은 설암의 통증에 시달리며 외로이 살고 있는 새어머니를 찾아가 평소 그녀가 만들어주곤 하던 국수를 만들며 깊은 회상에 빠진다. 리드미컬하게 문장에 문장을 더하며 촘촘한 서사의 밀도를 이루는 이 작품은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김숨 작가의 소설집 『국수』 수록작. 순옥 부부는 임종을 앞둔 며느리를 보러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순옥은 한순간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를 지껄이지만 남편은 대꾸조차 하지 않던 중 승객이 한명도 타지 않은 괴이한 고속버스가 순옥의 눈에 들어온다.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서자 깜빡 졸았던 순옥은 잠에서 깨지만 곁에 있던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뒤 2010년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신예작가 최진영의 첫번째 소설집. 전작 장편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박력있는 서사가 여실히 응집되어 있는 가운데, 폭력과 착취가 상존하고 욕망과 불확실성이 넘실거리는 이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약자들에게 정면으로 시선을 던진다. 주제의식이 투철하고 강렬한 인상을 갖추었으면서도 하나같이 탄탄한 구성과 밀도있는 문장이 뒷받침된 빼어난 작품
최진영 작가의 소설집 『팽이』 표제작. 야광 팽이를 돌리며 엄마가 집을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동생 앞에서 어른처럼 굴려 애쓰는 오빠, 플로리다의 예쁜 집에 살게 되었다며 엽서를 보내온 엄마 ‘루시’, 표 나지 않게 재이의 상대가 되어주는 떠돌이 개에 이르기까지, ‘재이’는 자신을 둘러싼 작은 세계 안에서 조금씩 무언가를 배워나간다. 등단 이후 장편소설을 통해 박력있는 서사
최진영 작가의 소설집 『팽이』 수록작. 주인공 ‘나’는 10년 전 여고생 시절을 추억한다. 나에게는 자신을 좋아하는 ‘Y’와, 자기가 좋아하는 ‘J’가 있다. Y의 서툰 애정공세에 응하면서도 J를 향한 마음을 몰래 키워가는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혼자 산을 오르는 J를 찾아 두리번거리곤 한다. 어느날 나는 용기를 내어 J의 뒤를 쫓아가고 J에게 말을 걸어보는데…… 등단 이후 장편소설을 통해 박력있는 서사
최진영 작가의 소설집 『팽이』 수록작. 주인공 ‘나’는 비정규직 여성이다. 다니는 회사에서마다 왕따를 당하고 종종 크고 작은 성희롱에 시달리지만 참을 수밖에 없는 그녀는 우연히 동료들이 메신저로 자기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을 나눈 것을 보고 그들의 컴퓨터와 유리창을 박살낸 채 집으로 향한다. 외로움과 상처로 아파하던 그녀는 앞집에서 사랑을 나누는 커플을 보고 설레지만 그로 인해 이내 파국적인 반전을 맞는데……
최진영 작가의 소설집 『팽이』 수록작. 사막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펭귄과 자라에 대한 흥미로운 우화. 자신의 기원과 생의 목적을 알지 못해 방황하는 펭귄과 자라, 이들을 상시적으로 위협하는 사마귀, 힘을 가졌지만 세계에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는 낙타 어미들이 어우러진 사막의 풍경은 이 세계의 단면들을 절묘하게 연상시키며 스산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등단 이후 장편소설을 통해 박력있는 서사를 선보이며 독자를 사로잡아온
최진영 작가의 소설집 『팽이』 수록작. ‘종철’은 어머니의 유일한 유산인 좁은 집 안에서 창문과 문틈마저 봉한 채 두문불출한다. 그는 자신을 학대한 ‘괴물’이 살인죄로 복역 중이지만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유일하게 애틋한 기억으로 남은 소녀와의 한때를 추억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먹을 것이 없어 머리카락을 태워 먹고 벌레를 구워 먹으며 지내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떠돌이 개 ‘종철’에게 세상으로부터 받은 끔찍한 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