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밤하늘의 길잡이별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작가 은희경의 여섯번째 소설집 『중국식 룰렛』이 출간되었다.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브랜드라 이를 정도로 이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온 은희경은 언제나 빛나는 문장들로 독자들의 외롭고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 역시 각기 다른 성광과 매력을 뽐내며 일상의 우연들이 얼마나 소
은희경 작가의 소설집 『중국식 룰렛』 수록작. 다니엘의 부모인 요셉과 젬마는 성당에서 만나 결혼을 했다. 당시 성가대 활동을 하며 젬마는 지휘자인 가브리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요셉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 뒤 다니엘을 갖게 되면서 요셉과 가정을 꾸린다. 그러던 어느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던 다니엘의 집에 25년 만에 가브리엘에게서 음악회 초대 티켓과 팸플릿이 도착하는데……
막막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밤하늘의 길잡이
은희경 작가의 소설집 『중국식 룰렛』 수록작. 시간강사로 일하며 9년째 박사논물을 붙잡고 있는 남자는 원룸 오피스텔에 혼자 산다. 오피스텔은 작은 평수이지만 그가 살아오면서 가져본 공간 중 가장 넓었고, 집은 거의 모든 벽이 책으로 채워져 있다. 어느날 만일을 대비해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남자는 부동산에 들르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에게 호감을 갖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신변에 이상을 느끼고 집 안 가득한 책들을
은희경 작가의 소설집 『중국식 룰렛』 수록작. 빠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남자의 여행가방이 뒤바뀐다. 남자는 가방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시도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현관에 세워둔 가방에서는 빠리 시간을 기준으로 새벽 1시가 되면 알람이 울린다. 가방이 바뀐 지 일주일 만에 가방의 주인인 여자에게서 전화가 오고, 장맛비가 쏟아지는 어느날 두 사람은 같은 가방을 들고 만나는데……
막막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밤하늘의
은희경 작가의 소설집 『중국식 룰렛』 수록작. 한 결혼식장에서 여자는 19년 만에 친구 J와 재회한다. 어릴 적 키가 큰 소년이었던 J는 키가 작은 한 소년과 단짝이었다. 두 소년은 소녀의 집 앞 골목에서 장난을 치며 지나다녔고, 집 안에 있는 소녀도 그 기척이 싫지 않았다. 결혼식장을 빠져나와 J의 차를 타고 여자를 바래다주러 가며, 이제는 30대가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지난 시간들을 묻는다. “넌 어른이 뭐라고 생각했어?”
은희경 작가의 소설집 『중국식 룰렛』 수록작. 찻집에서 일하는 여자는 한 손님이 두고 간 수첩을 보게 된다. 수첩에는 여자의 생각을 들킨 듯한 글들이 적혀 있다. 여자는 수첩을 가방에 넣고 퇴근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그녀와 버스에 탄 한 남자의 눈이 잠깐 마주친다. 그 수첩을 소유했던 최초의 사람. 그녀가 “그 수첩을 읽게 된 게 단순한 우연일까.” 어쩌면 그건 누구가가 “보내는 인생의 암시 같은 건 아닐까.”
막막한 오늘을
은희경 작가의 소설집 『중국식 룰렛』 표제작.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영화에서 제목을 따온 표제작 「중국식 룰렛」은 “악의를 감추기 위해 우연을 가장하고 모습을 드러내는” 공교로운 운명을 다룬다. ‘중국식 룰렛’은 일종의 진실게임으로, K의 술집에 모인 네명의 남자들은 라벨이 감춰진 위스키를 마시며 진실보다는 거짓에 기대는 게임을 한다. 소설 곳곳에 스민 위스키향은 우리를 뜻밖의 운명으로 매혹하고,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불행
2007년 제15회 오영수문학상,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2012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그리고 2014년 “작품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는 상찬을 받으며 장편소설 『토우의 집』으로 제18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권여선이 다섯번째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선보인다. 2013년 여름부터 2015년 겨울까지 바지런히 발표한 일곱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한국문학의 특출한 성취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권여선의 이번 소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수록작. 박사과정 중인 예연은 헬스 트레이너 인태를 만난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유형인 상대방이 신기해 매혹되지만 그 거리감 때문에 그 연애는 곧 실패하고 만다. 인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곁을 떠난 예연을 기다리지만 예연은 그런 인태가 두렵기만 하다. 그러던 중 그들은 동시에 제 집을 몰래 드나드는 침입자의 흔적을 느끼는데……소설가 권여선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자 2016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해되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수록작. 시나리오 작가인 경안이 TV에 출연한 덕에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혜련, 선미와 연락이 닿아 그들은 14년 만에 다시 만난다. 그 시절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셋은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시다 우연히 아는 남자와 합세해 경안의 집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던 진실이 밝혀진다.소설가 권여선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자 2016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해되지 않는, 그러면서도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수록작. 식사 후 커피 잔에 소주를 부어 마시는, 알코올중독자로서 불안장애를 갖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신예소설가 그녀. 그녀는 최근 입주한 예술인 숙소에서 만난 소설가 위현과 점심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몇 가지 안주와 술잔을 앞에 둔 두 사람은 내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그들을 의식한 듯 여배우 달이 주위를 기웃거린다.소설가 권여선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자 2016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해되지 않는,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수록작. 문정은 연인 관주와 사소하게 다투고 헤어진 이후 그와 연락이 끊어져 당연히 연애가 끝났다고 받아들인 채 2년을 살았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그의 누나 관희를 통해 전모를 알게 되지만 문정과 관주, 관희를 둘러싼 그 불행은 부당하게 느껴진다 해도 누구를 탓할 수조차 없는 우연한 사고일 뿐이다.소설가 권여선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자 2016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해되지 않는, 그러면서도 쉽사리 잊히지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수록작. 안산 외곽의 오래된 소형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이모의 집에는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없다. 착취했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는 가족 곁을 완전히 떠나기 전 5년간 악착같이 모은 1억 5천만 원에서 1억은 아파트 보증금으로, 남은 5천만 원으로는 그 돈이 떨어질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겠다 결심한 이모. 그리고 이모의 인생을 바꿔놓은 어느 겨울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소설가 권여선의 다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수록작. 규와 주란 부부의 하룻밤 이별여행에 친구 훈이 가세한다. 소설은 그들이 맞닥뜨리는 에피소드와 일견 무의미해 보이는 세 사람의 언쟁을 고스란히 중계한다. 맛있는 밥을 먹는 것만이 지상목표라는 듯 먼 길을 돌고 돌며 끝을 유예하는 듯한 그들 여행을 초점화자 훈을 통해 들여다보게 되는데……소설가 권여선의 다섯번째 소설집이자 2016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해되지 않는, 그러면서도 쉽사리 잊히지 않는 지난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수록작. 스무살에 쇳일을 시작해 서른셋에 일으킨 사업으로 제법 돈을 벌지만 곧 부도를 맞아 아내에게 버림받고 서른아홉에 신용불량자가 돼 노숙생활까지 하게 된 수환. 교사생활을 하다 결혼하지만 곧 이혼하고 아들을 빼앗긴 뒤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한 영경. 술 때문에 생활이 마비돼 직장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영경 앞에 수환이 나타난다. 더한 불행이 있을까 싶은 그들에게 치명적인 병까지 찾아오고, 오로지 서로에
이전 세대와의 단절이 문학의 새로움인 양 논의되는 세태 속에서 작가 전성태는 한국소설이 지닌 풍요로운 서사와 리얼리티를 계승하면서도 특유의 성실함과 간단없는 자기갱신을 거듭하면서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새얼굴로 자리매김해왔다.
『두번의 자화상』에 실린 열두편의 단편소설은 시간의 심연을 날렵하게 포착해내며 인간의 기억에 녹아들어 있는 사실과 진실, 인지와 망각, 현실과 비현실 등을 추적하기 위한 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러갈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