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창작분과에서 오랜 습작활동을 거친 오승희 씨의 첫 동화집. 아파트에서 살면서도 장 담그기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할머니와 며느리와의 갈등을 손녀가 슬기롭게 해결해나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린 표제작 를 비롯, 가정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생동감 있게 그린 7편의 동화 수록.
『나는 자라요』는 아이들이 하루하루 겪는 사소한 순간들을 보여 주며 시간과 성장의 의미에 대해 일깨우는 철학 그림책이다. 매 순간 몸과 마음이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절묘하게 담았다. 아이들에게 기쁘고 즐거운 순간뿐 아니라 심심하거나 슬프거나 괴로운 모든 시간들이 모여 ‘자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어린이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일상의 모든 찰나를 빛나는 순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7 『햇볕 동동 구리 동동』 수록작. 애매한 위치에 박혀 있는 콘크리트 못('나')은 주변 친구들로부터 쓸모없다고 구박받는다. 하지만 새로 이사 온 주인 아저씨는 비 오는 날이면 화초를 못에 걸어 비를 맞게 해준다. 못은 가끔씩 비 오는 날 쓸모 있어질 수 있어 행복하다.
이가을 작가의 동화집 『가끔씩 비 오는 날』 수록작. 홍씨 부인은 암 수술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그런데 아들 셋보다 자신을 더 극진히 돌보는 이는 둘째 아들 흥배의 친구 태식이다. 부인은 태식이가 어렸을 때 자기네 분청사기를 훔친 대가라고 여기고, 이제 그를 용서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진짜 범인은 아들 흥배였으며, 그 역시 태식이를 위한 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이가을 작가의 동화집 『가끔씩 비 오는 날』 수록작. 두영('나')은 어렸을 적 폐병을 앓아 3년 동안 마산에 있는 요양소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 학수와 별똥별 모양 물수제비 뜨기를 연습하며 병이 낫길 기도하곤 했으나, 학수는 결국 죽고 두영은 병이 완치되어 요양소를 나왔다. 이십 년이 흐른 지금, 두영은 학수를 생각하며 마산에 가는 중이다.
이가을 작가의 동화집 『가끔씩 비 오는 날』 수록작. 중수('나')의 엄마는 백령도에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엄마와 함께 백령도에 사는 중수는 섬 생활이 즐겁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가 없어 무척 심심하다. 그러던 어느 날 육지에서 트래킹 클럽 회원들이 놀러오고, 중수는 클럽 어른들과 며칠 동안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이가을 작가의 동화집 『가끔씩 비 오는 날』 수록작. 임 선생님은 특수 학급인 '희망반'을 맡는다. 선생님은 그 아이들도 귀한 생명을 가진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절대로 야단치지 않고, 아이들의 하루하루가 행복한 날이 되도록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은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요양을 위해 학교에 휴직원을 낸다.
이가을 작가의 동화집 『가끔씩 비 오는 날』 수록작. 건강하던 용문이는 갑자기 원인 모를 병으로 인해 몸 한쪽을 못 쓰게 되었다. 용문이를 보살피기 위해 중학교 선생님이던 엄마는 학교를 그만두고 야채 장사를 시작한다. 용문이는 엄마가 안쓰러워 학교가 끝나면 가게로 나가 엄마를 돕는다. 배추 배달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가던 어느 날, 용문이는 떨어지는 눈송이를 보며 기쁘고도 슬픈 마음이 든다.
이가을 작가의 동화집 『가끔씩 비 오는 날』 수록작. 대학생 순원이는 쓰레기장을 떠돌던 작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순원이네 가족들은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를 동물 병원에 데려가 치료도 받게 해 주고 정성으로 보살피며 정이 든다. 하지만 일주일 후, 강아지는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게 되고 아이들은 작은 강아지를 그리워한다.
이가을 작가의 동화집 『가끔씩 비 오는 날』 수록작. 음악 학원에서 첼로를 배우는 재학이는 우연히 같은 반 친구 연우도 예전에 첼로를 배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우는 자신에게 첼로를 가르쳐 준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로 첼로를 켜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학이는 연우가 다시 첼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
이가을 작가의 동화집 『가끔씩 비 오는 날』 수록작. 3학년인 철웅이는 수줍음을 잘 타는 아이지만 친구들 앞에서 자기 집 베란다에 사는 아기 비둘기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누구보다도 목소리 크고 씩씩한 아이가 된다. 그런데 반 친구들이 비둘기를 보러 철웅이네 놀러 간 날, 비둘기는 이미 버려지고 없었다. 철웅이에게 비둘기 이야기를 발표해 보도록 했던 담임 선생님('나')은 슬퍼하는 철웅이를 보며 괜히 미안해한다.